조금전 우리 교회 올해 최고의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제가 목양실 문을 나서는데, 이정학 집사님이 딸 예본이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화장실 앞에서 서성이는 것이 아닙니까?
제가 무슨 좋은 일 있냐고 물으니까, 수줍은 듯 말합니다.
"12월 31일 오늘로 제 아내가 화장실 청소를 마치게 되어
꽃다발을 전해주고 싶어서 딸과 함께 찾아왔어요..."
사연인즉...
제가 부임하기 전부터 4년간 화장실 청소를 도맡아 하던
최정은 집사님이 내년 다른 사역들을 맡게 되어 오늘 부로
화장실 청소를 마감하게 된 것입니다.
말이 그렇지 4년간이나 한결같이 매주 토요일마다 자원해서
화장실 청소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봉사입니다.
젊은 분이 온통 물을 뒤집어 쓴 채로, 변기며 세면대며
구석구석 닦는 모습은 오랜 감동으로 남을 것입니다.
덕분에 모든 성도들이 깨끗한 화장실을 얼마나 잘 사용했는지
모릅니다.
성도들을 대신해서 최정은 집사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동안 아내가 봉사를 잘하도록 넓은 마음으로
외조를 해주신 이정학 집사님께도 감사감사드립니다.
오늘따라 사진 뒤에 보이는 화장실 배경이 집사님 내외분
때문에 아름답게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