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우리교회에 부임한 지 7년하고도 반 년이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후딱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면, 보람과 감사뿐...
며칠 전까지도 목회의 보람은 계속 되었답니다.
A집사님은 무엇이 못마땅하셨는지 처음부터 내게 마음을 닫으셨던 분입니다.
먼저 다가가서 손을 내밀어도 뿌리치시기만 할 뿐... 그래서 늘 안타깝고 부담이 됐던 분이셨지요.
그런 집사님께서 며칠 전, 댁에 찾아간 저를 보시자마자 두 손을 내밀며 다가오시는 것이 아닙니까!
얼굴도 눈빛도 예전의 무서운(?)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순간 저는 손만 잡아서는 안되겠다 싶어, 용기를 내서 안아달라고 말씀드렸지요.
그랬더니 나를 꼭 안아주시며 나즈막히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사랑합니다~~."
서로 한 참을 껴안고 있는데, 집사님의 품이 얼마나 따뜻하던지... 그 품속에서 행복해 하는 내 모습이 보이시나요?
평생 마음을 닫고 사실 것 같았던 집사님의 품에 내가 안겨있다는 것이 꿈만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