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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정희성


                                                           숲에 가 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사진   유월 중순 비 갠 후, 선자령에서(김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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