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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 빠져도 붕어를 물고 나온다더니”하면서 웃는 것이었습니다. 전산망을 확인하고
                     저의 머릿속은 한대 얻어맞은 것처럼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전국 은행 온라인 전산망에
                     충청은행본부에도 저의 부도 기록이 누락된 것입니다.
                     은행장이 우리 가족인들 어찌 지울 수 있단 말입니까? 저는 그 자리에서 잠시라도 하나
                     님을 원망했던 부족함을 회개하고 감사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를 정말 사
                     랑하신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건설사업장은 원만한 성
                     장을 지속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나의 자만심으로 세상의 명예와 권력을 좇아 95년 민자당 대전시의원 후보로
                     참여하여 낙선을 경험하고 사업장마저 제2의 부도를 맞이하게 되어 3만여 평 부동산과
                     함께 모든 것을 잃게 되었습니다. 말이 부도이지 정말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
                     람은 빵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얼마나 자책하고 비관하며 부족함을 원망했
                     을까요? 그러나 한 번도 안 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믿는 그분이 계시기에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때를 기다리며 나아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믿음 아니었으면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으로도 생각됩니다.
                     당시 성모초교 4학년인 딸과 동대전초교 1학년인 아들을 처갓집 동네인 광주로 전학시
                     키게 되었고. 명절날 대전에 다니러왔다 떠나는 날이면 자녀들을 버스터미널에서 배웅
                     하며 차 속에 혼자 남아 얼마동안 울었던 아픈 기억들이 눈에 선합니다.
                       10년 동안 광주를 오가며 저 자신을 많은 것으로 단련시키시었습니다. 제자, 사역 훈련
                     을 통하여 더욱 사명자로 성장시키시었고, 일주일에 세 번씩 광주를 오가며 달리는 승용
                     차 안에서 찬송하며 눈물 콧물로 기도하던 기억은 저의 생애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아니
                     었나 생각됩니다.
                     다 소개할 순 없지만 단련과 훈련 속에 다시금 회복시키시고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인도
                     하시어 더 큰 사업장을 주셨지만 순간, 순간 하나님의 뜻을 망각하고 저의 생각대로 판
                     단대로 세 차례 시의원 선거에 도전하였지만 역시 실패하고 그분의 뜻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지금까지 힘든 고난과 역경을 십자가의 능력으로 극복하게
                     하신 하나님! 주님께서 허락하신 사업장 ‘(주)어울림’은 작은 규모이지만 고용노동부장
                     관 인증 사회적 기업으로서 사회적 목적에 따라 더욱 낮은 모습으로 그분께 모든 것 맡
                     기고 주님 나라에 쓰임받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새벽에 주신 담임목사님 말씀을 따라 나의 뜻을 이루려 하지 말고, 그분의 뜻을 이
                     루어드리는 사명자로 새롭게 거듭나기를 다짐합니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저에게 맡겨
                     진 직분과 사역을 통하여 그분께서 계획하시고 이루시고자 하시는 뜻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나아갑니다.
                     푯대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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