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7남전도회 어르신들과 고창 선운산에 야유회를 갔다가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서어나무'라고 하는데, 살아있는 것은 분명하나 아래
부분이 속이 텅 빈 것이 주변의 다른 나무들과 비교해서 보기가
썩 좋지 않았습니다.
함께 했던 국립공원 해설가의 설명이 마음 깊이 와 닿았습니다.
원래 나무는 곧게 뻗어야 하는데, 이 나무는 줄기가 옆으로 굽어
자라는 바람에 아래 부분이 햇빛에 닿아 말라서 속이 비게 되었
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인 해설가의 말이 걸작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곧게 자라야 한다>고 타이르던 옛 어른들의
말씀이 일리가 있지요. 나무는 굽어 자라 속이 비어도 관상목으로
쓸모가 있지만, 사람은 한번 굽게 자라면 어디에도 쓸모 없는
못쓸 인간이 되고맙니다..."
사람들이 곧게 잘 자라도록 하나님 말씀으로 양육하는 것이 바로
목회자인 저의 책임인 것같아서, 속이 빈 서어나무 옆에서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