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함께13호 내지-화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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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며 기대 반 설렘 반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며 시
작한 올 한 해.....한 해를 돌아보며 정리해 보노라니 긴 한숨과 안도의 숨이 절로
난다. 모아 놓았던 돈을 천사 헌금으로 모조리 드리면서 내심 물질의 축복을 부어주시길
기대했건만 드리는 그 주일에 뉴스를 통해 AI가 온 지역에 퍼졌음을 알려 주었다. 그러면
서 우리 사업의 매출양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건 뭐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맘
이 조금씩 흔들리고 헌금 드린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이러면서 언제부턴가 우리 부부는 잦은 말다툼이 있었고 하나님에 대해 말을 하거나 교
회에 대해 말을 시작하면 서로의 은혜를 나누기 보다는 불평과 불만이 가득해 지기 십상
이고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이 사업을 접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참 많이 했다.
남편의 이런 어려운 상황을 끝까지 이해해 주지 못한 채 나는 나대로 이사와 어린이집에
서 평가인증과 개인적인 일로 너무나 바쁘게 지내면서 남편과의 사이는 대화보다는 각
자 삶대로 살면서 신경질적으로 변했다. 매일 매일 행복하지 않은 상태로 살다보니 나는
물론이고 남편과 아이들조차도 모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참 신기하다. 예전에는 이럴 때 하나님께 나아가서 믿음과 기도를 회복하고자 엎
드러지는 것이 나의 모습이었건만 나는 예배를 사모하지도 않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
르지도 않았다. 강퍅하고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내 모습을 올 1년 꾸준히 잘도 끌어온 내
가 남편의 고백(정신과 치료 받아볼까?)을 들으면서 나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나를 돌아보니 하나님이 보였고 예배가 그리웠고 하나님과의 대화가 너무나 필요했다. 매
일은 아니지만 새벽예배를 통해 하나님과 대화를 시작한 나는 남편의 외로움을 느끼고 그
를 이해할 수 있었고 내가 행복해지기 시작했고 내가 일하고 있는 것이 가정을 위해 정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인가 하는 물음을 하나님 앞에서 계속 묻고 있는 중이다. 하나님과 떨
어져 있는 줄도 모르고 그저 주일 맡은 일만 해나갔던 나의 모습을 나는 2014년의 가장 아
쉬웠던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는 하나님을 놓지 않을 것이다. 예배를 회복하지 못하면
2015년은 물론이고 나의 인생전체를 불행하게 하는 방법임을 알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나의 하나님을 멀리하는 바보 같은 행동을 없애고 예배를 회복하며 기도를
많이 쌓을 것이다. 2015년 마지막을 돌아볼 때는 감사와 행복의 글을 웃으면서
쓸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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