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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 | 여행인문학
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선
글·편집부
여행의 역사
여행을 뜻하는 ‘Travel’은 고생이나 노동, 고통 등을 의미하는 ‘Travail’과 같은 말이었다
고 한다. 그러나 19세기 중반 여행의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있음을 뜻하는 단어, ‘즐기기
위해 여행을 하는 사람’, ‘Tourist’가 나타났다.
‘관광객(Tourist)’은 19세기 견문을 넓히기 위해 유럽을 유람하던 영국의 젊은 귀족을 말
하는, 여행이라는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란 의미를 내포한 말이었다. 그리고 철
도가 생기면서 여행의 특권은 관광이라는 상품으로 바뀌었고, 지금과 같은 패키지 여행
도 생겨났다.
최초의 여행사였던 침례교 순례 선교사 토마스 쿡은 술집이나 알코올을 대신하는 ‘건전
한 오락’을 노동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값싼 표’로 단체여행을 조직했다. 쿡이 만든 단체
여행엔 식사와 숙박이 모두 포함되었다. 이제 사람들이 여행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신분과 교양이 아니라 돈과 휴가였다.
산업혁명 시대 노동자와 시민들은 다음 노동을 위해 쉬어야 할 공간과 프로그램이 필요
했다. 그들에게 주어졌던 것은 사실 여행이 아니라 휴가였다. 당시 ‘휴가’는 ‘허락받아 떠
나는 여행’이란 뜻이었다. 허락받아 떠나는 여행은 여러 한계를 지닌 것이었다. 짧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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