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함께13호 내지-화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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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 해는 저에게 아주 특별한 해입니다. 평생의
              업인 약국 운영하는 일에 마침표를 찍었기 때문입니다.
       어언 50년(정확히 1965년 8월부터 2014년 7월까지)을 약국에서
     아픈 환자들 이야기 들어 주고, 약 지어 주고, 아픈 것 나은 사람들 기뻐
    하는 모습 보면서 살았습니다. 약국과 교회 생활, 이 두 가지가 제 삶의
 큰 기둥이었습니다. 단조로운 일상을 50년 보내면서 아쉬움이나 후회 되는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평생의 기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올 7월 말일로 약국을 정리하고 지금은 쉼을 통해서 즐거움을 얻고 있습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평생 함께한 운동인 테니스장으로 향합니다. 젊은 사람들
틈에서 땀 흘리며 운동하고 나면 삶의 신선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낮에는 성경
을 정기적으로 보고 섹소폰 연습을 하면서 일주일에 두 번 주민센터에서 하는 컴
퓨터 강좌를 듣습니다.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해 가면서 앞으로는 남은 인생을
최대한 즐기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시간을 통해 주신 온갖 경험과 지혜, 겸손하게 하시는 마음은 참으
  로 놀랍습니다. 지나온 시간은 한 줌 쥘 수도 없는 것이지만 저를 돌아 보게
    합니다. 또한 제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시간은 엄정
     하고 거스를 수 없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에게 주어진 시간을 주어졌
        던 시간에 비추어 부끄럽지 않게 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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