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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 소실된 옛 교회 터 옆에 최근 새롭게 지은 제암교      제암교회에서 희생당한 23인의 합장 묘, 제암교회 터 위
                     회 내부의 단아한 모습                        에 있다.






                     제출한 청년도 있었다는 사실이다. 하나의 상황에서 상이한 행동이 나온 예는 많지만,
                     그 가치는 결코 뒤바뀔 수 없는 것이리라.
                     과거 크리스천은 민족의 개화와 독립에 앞장서고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는 등 약자의 편
                     에서 예수정신을 적극적으로 실천한 사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오늘날 크리스천이 이
                     땅에서 왜 크리스천으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크리스천으로 살아야 할지 알려주는 역

                     사적 교훈이라 할 수 있다. 메를로 퐁티는 "우리는 순진무구함과 폭력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폭력의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다."(휴머니즘과 폭력)고 했다. 나 역시 일제의 폭
                     력을 고발하고 분노하지만 나의 가족, 이웃, 약자에게 스스로 합리화 시킨 폭력을 여전
                     히 행사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일이다.
                     짧은 시간에 다녀 올 수 있는 성지 또는 역사적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곳이 주변에 많이 있
                     다. 가족, 이웃과 함께 미리 공부하고 다녀보면 정체된 우리의 마음도 새롭게 하고 함께
                     공감하는 시간도 갖게 되리라 생각한다. 또 다른 제암교회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알고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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