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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역에 있는 키부츠에는 저와 같은 한국청년들이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버
티고’라는 펍(Public House)에서 자연스럽게 모이는데 이곳에서는 여행정보와 교류가
이루어집니다. 외국에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발룬티어들은 더 끈
끈한 애정이 있습니다. 누가 요청을 해도 키부츠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와 식사를 무상으
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갈릴리를 여행하겠다 싶으면 갈릴리 주변에 있는 발룬
티어를 찾아 부탁을 하면 상부상조하는 분위기가 있어 무료로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에서는 돈을 벌어서 다른 지역을 여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키부츠에
서 받은 돈으로 이스라엘의 모든 일정을 소화하기에 충분합니다. 키부츠에는 발룬티어
가 있고 워커가 있습니다. 힘들고 지저분한 일들은 워커들이 합니다. 보통 중국, 태국 사
람들이 하죠. 마치 우리나라에 외국인 근로자들과 비슷합니다. 이미 이들은 수년간의
이국생활을 하며 생계를 위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오
전에는 키부츠에서 일을 하고 오후에는 다른 일(건축, 접시 닦기, 이삿짐 나르기, 페인트
칠하기 등)을 나갑니다. 키부츠 생활이라는 것이 경쟁이 없기 때문에 어린이와 노인들
의 천국이긴 하지만 젊은이들에게 지루하고 건조한 삶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향락과 함
께 알코올 중독과 같은 잘못된 문화로 고통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전일이라고 해봐야 그리 힘들지 않는 일이기에 항상 중국 친구에게 나도 함께 가자고
부탁을 자주 했고 함께 일을 많이 했습니다. 이렇게 일주일을 일하면 이집트와 요르단을
여행할 경비가 생기고 한 달을 일하면 유럽을 웬만큼 여행할 경비가 생깁니다. 비행기
경비만 가지고 가도 5,6개월을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 여기에 있습니다.
키부츠를 통한 마지막 유익은 바로 이스라엘 자체에 있습니다.
바로 그곳이 성경의 성지라는 것입니다. 그곳의 기후를 알 수 있고, 식물들을 보고 먹거
리를 먹을 수 있고, 문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행은 여행일 뿐입니다. 가장 빨리 그
문화를 알 수 있는 방법은 현지인과 교류와 그곳에 이미 정착한 사람들에게 직접 듣는
것입니다. 키부츠에 있으면 그들과 살 수 있습니다. 가족애가 생깁니다. ‘너희는 우리를
위해 봉사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집을 공개합니다. 함께 운동을 하고 함께 여
행을 합니다.
저는 좀 소극적인 성격이어서 모르는 길도 잘 묻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행하면 생면부
지의 선교사님이나 교인에게 전화해서 숙박을 부탁드리고 삶속에서 주는 교훈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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