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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자회사 대표이사로 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처음엔
망설여지기도 했고 아내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 어디인들 마다
할 수 있겠는가?란 내 얘기에 아내도 선뜻 동의를 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모든 수속을 마
치고 10월 15일 단신으로 부임을 하였다.
오자마자 맞이한 이 나라 정부 감사 등 수많은 난제를 해결하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
던 올 1월 중순, 두 아들 의석, 정석이는 예비역 대학교 졸업반들이니 알아서 살 길을 찾
아 갈거라 믿고 아내도 합류하여 벌써 5개월째 함께 지내고 있다. 아내를 이곳에 부를 때
직장을 비롯 한국의 모든 걸 정리하고 남편 하나 믿고 와서 말도 통하지 않고 우울증이라
도 걸리지 않을까? 했던 우려는 한 달도 채 못되어 씻은 듯이 사라졌다.
평일엔 일주일에 두 번씩 러시아어 선생님의 방문 학습과 운동, 시장 투어(우즈벡은 시장
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음), 구역예배, 한인 여성회 활동 등으로 바쁘게 지내고, 주일엔 아
침 일찍부터 찬양연습, 예배, 연습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오후 4시로 알찬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언제 우울할 시간이 있으랴.
또한 말이 안통하면 바디 랭귀지라는 게 있고, 집 근처 시장에 가면 웬만한 상인들은 감
자, 양파, 마늘 등등을 한국말로 파니 걱정할 게 없다. 주말이면 가끔 야외도 나가고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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